성(性)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된 보수적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방송인 알리 살렘(28)이 섹스를 주제로 한 토크쇼(대담 프로)를 진행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3일 보도했다.

파키스탄에서 살렘은 섹스라는 주제를 자신이 진행하는 황금시간대 TV 토크쇼에 올리는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반발도 사지 않고 해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남성인 살렘은 여성으로 분장해 이슬람의 모든 금기들을 깨뜨리고 있으나 아마 실제 여성은 TV에서 살렘이 하는 행동들을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헤럴드 트리뷴은 말했다.

살렘은 '나와지시 알리 부인과의 심야 토크쇼'에 요염한 중년 과부 나와지시 알리 부인으로 분장하여 출연해 파키스탄의 일부 유명 정치인들과 사교계 남성들과 인터뷰를 통해 야한 이야기와 행동들을 하며 시시덕거린다.

이 프로그램에서 살렘은 번들거리는 입술에 몸매가 풍만하게 보이는 사리를 입고 다이아몬드들을 과시하며 파키스탄과 인도의 남성 정치인, 영화 스타, 인권 운동가들을 응접실로 초청해 은근한 희롱과 성적인 풍자를 해가며 놀아난다.

그는 이 토크쇼에 등장하는 여성 게스트들에게는 누가 더 이쁜가를 따지며 골치아프게 만드는데 이 토크쇼에서 그의 질문들은 예리하고 통렬하며 대화 속에는 정치, 민주주의, 포르노그래피적인 잡담이 들어가 있다.

살렘은 그가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자기 나름의 이론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파키스탄이 외부인들이 믿었던 것보다는 언제나 더 개방적이었다는 점이라고 그는 말했다.
파키스탄은 어떤 의미에서는 2개 국가라는 것이 진실이다.

누드는 절대로 TV에서 볼 수 없고 광고판에 반누드의 여성조차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방적 관습들이 더 쉽게 수용되는 도시의, 도회풍의 파키스탄이 있는 한편으로 이슬람이 더 엄격히 시행되는 시골 파키스탄이 존재한다.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정치 등에서 언론이 보여주고 보도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더 관대하다는 점도 성공 요소로 작용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1999년 무혈 쿠데타로 집권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그의 전임자들보다 언론의 정치적 비판에 더 개방적이다.

1년6개월이나 진행되어온 이 토크쇼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시청률 조사가 없기때문에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고 이 쇼가 역겹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파키스탄의 도시인들은 살렘의 요염한 중년 과부 묘사에 칭찬을 아까지 않고 있다.

TV 비평가들은 일반적으로 이 쇼를 지지하고 있으며 '심야'라는 표현에도 불구하고 황금시간대에 방송되고 있다.

살렘은 외설스러운 내용때문에 심야라는 표현이 들어갔으나 방송사가 더 많은 광고 수입을 올리기 위해 방영 시간을 황금시간대로 앞당겼다고 말했다.

살렘은 이 쇼가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고 상업적 성공을 거둔 것은 파키스탄의 관용과 현대화를 증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m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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