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창업자이자 오너인 김정주 넥슨홀딩스 사장(38)은 '온라인게임 창시자'로도 불린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KAIST 전산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1994년 넥슨을 창업해 국내 최초의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내놓았다.

하지만 나서는 법이 없다.

'은둔의 최고경영자(CEO)'다.

이런 점에서 NHN 창업자인 이해진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비교되곤 하지만 나서지 않는 점이 더하다.

김 사장은 온라인 게임에 대한 개념조차 없던 때 국내 최초의 온라인게임 업체인 넥슨을 창업했지만 지난해 6월까지 10년 이상 한 번도 앞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서원일 대표가 갑자기 사임하는 바람에 데이비드 리 대표와 함께 잠시 공동 대표를 맡기도 했지만 다른 회사 대표와 달리 전략을 기획하고 큰 결정을 내리는 일에 전념했다.

대내외 업무는 전부 데이비드 리 대표가 챙겼다.

최근에는 아예 넥슨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1일자로 자신은 넥슨의 지주회사인 넥슨홀딩스 대표만 맡고 넥슨홀딩스의 자회사인 넥슨재팬 대표직은 데이비드 리 대표에게 맡겼다.

넥슨재팬의 100% 자회사인 한국 넥슨에는 권준모,강신철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지배하되 드러내 놓고 나서지 않는' 김 사장의 스타일이 넥슨홀딩스→넥슨재팬→넥슨이라는 기업 지배구조 속에 확립된 것이다.

자신은 전략 기획만 맡고 회사 경영,게임 개발 등 실무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김 사장의 이런 성향 때문인지 넥슨에는 유난히 많은 인재가 몰렸다.

그 결과 숱한 CEO급 스타가 배출됐다.

XL게임즈의 송재경 대표,네오위즈재팬의 박진환 사장,네오위즈의 서원일 본부장과 정상원 본부장,프리챌의 손창욱 사장 등이 모두 넥슨 출신이다.

'게임 사관학교'란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사장은 마니아적 성향을 갖고 있다.

여가 시간에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자신의 관심사에 몰두하는 편이다.

게임업계에서 NHN 이해진 CSO,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네오위즈 나성균 사장 등과 각별하지만 자주 만나진 않는다.
여행이나 격렬한 운동을 즐기고 최근에는 연극에 푹 빠져 지낸다.

그는 이런 생활을 하면서 넥슨의 미래 사업을 구상하고 게임 산업의 비전을 수립한다.

김 사장이 큰 그림을 그리고 신사업을 구상하는 동안 데이비드 리 대표는 일본과 한국의 크고 작은 일을 도맡아 처리한다.

데이비드 리 대표는 꼼꼼하고 붙임성이 좋아 최고책임자로 적임자란 평을 듣는다.

넥슨재팬이 일본에서 상장 준비를 시작하면서 넥슨재팬 일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 넥슨은 권준모,강신철 공동대표가 맡았다.

권 대표는 주로 대외적인 사업 및 마케팅 부문을 맡아 '넥슨의 얼굴'로 통한다.

강 대표는 게임 개발 및 기술 부문을 총괄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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