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로베르 피트 소르본 대학 총장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한파 학자.매년 한두 번씩은 한국을 찾는다.

"김치 등 한국음식을 좋아하며 가끔은 '고약한' 한국 친구들 때문에 보신탕도 먹는다"고 얘기할 정도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수호자"라고 말하는 피트 총장은 대부분의 프랑스 지식인들과 달리 우파 성향의 학자다.

올초 최초고용계약(CPE)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일 때 침묵을 지키던 다른 지식인들과 달리 따끔하게 학생들을 꾸짖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는 당시 "젊은이들은 책임은 지지 않고 권리만 누리려 한다"며 대안 없는 평등주의적인 움직임에 일침을 가했다.
피트 총장은 "사회 발전을 위해선 좌파와 우파가 50 대 50이면 가장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불행하게도 프랑스의 지성인 중 80%가 좌파이고,이것이 프랑스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 국민 중에는 나와 같이 자유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며 "하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지성인들이 대부분 좌파이다 보니 '프랑스는 좌파 국가'라는 잘못된 이미지가 형성돼 있다"고 개탄했다.

피트 총장은 "1974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당시의 유명한 일화는 현재 프랑스와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당시 중도우파 후보였던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은 좌파 후보였던 미테랑 대통령에게 '당신이 모든 국민의 심장을 가질 수는 없다'고 말해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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