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라이온킹'의 한국어 버전이 지난달 30일 도쿄 시키극장에서 국내외 언론과 공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연됐다.

일본 시키극단이 한국 배우들을 기용해 만든 이 작품은 다음 달 28일 한국 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인 샤롯데극장(서울 잠실) 개관작으로 무기한 공연될 예정이다.

○장기 흥행할 가능성 높아=뮤지컬 '라이온킹'은 1997년 디즈니가 동명 애니메이션을 브로드웨이에서 무대화해 지금도 공연되고 있는 흥행작.'햄릿'이야기를 동물세계에 적용해 아버지 사자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삼촌사자에 대해 아기사자가 성장해 복수하는 내용이다.

이날 선보인 한국어 버전은 브로드웨이 원작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험이 부족한 배우들은 (한국 중견 배우들이 거의 오디션에 응시하지 않았다) 긴장감으로 인해 연기가 굳어 있었고,동물 모습을 흉내내는 몸동작도 자연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개막일까지 한 달이나 남은 만큼 부족한 연기를 보완하면 흥행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특히 흥행의 핵심인 기린과 하이에나 등 동물들의 특수 분장과 무대 연출은 원작에 비해 손색없다는 분석이다.

아사리 시키극단 대표는 이날 이번 공연의 총 제작비는 215억원(1년 기준)이며 1200석 규모의 샤롯데극장에서 1년 만에 투자액을 회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에서 이 작품이 8년째 상연되며 지금까지 관객 93만명을 동원한 것을 감안할 때 한국에서도 2~3년 정도 공연될 것으로 시키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 작품은 다른 대형 뮤지컬에 비해 입장료가 30% 정도 싸기 때문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관객을 끌어들이는 데 유리한 여건이다.

○국내 뮤지컬업계 대응책 마련해야=국내 뮤지컬 제작사들은 대형 극단 시키와 국내외에서 힘겨운 경쟁을 펼쳐야 할 입장이다.

시키는 지난해 매출 2650억원,순익 300억원을 기록한 극단으로,국내 최대의 공연기획사 PMC프로덕션에 비해 10배 이상 규모가 크다.

국내에 다른 뮤지컬 전용관을 설립해 관람료를 낮춰야만 하는 게 당면과제가 됐다.

런던과 뉴욕 등에서는 뮤지컬의 한국 내 판권이 시키측에 넘어가지 않도록 구매경쟁에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공연기획사의 덩치를 키워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현안의 하나로 꼽힌다.

도쿄(일본)=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