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WALL STREET JOURNAL 본사 독점전재 ]



축구는 평화를 가져오기도 하고 전쟁도 일으키는 유일한 세계인의 스포츠이다.

한 국가의 분위기도 바꾸고 시장을 움직일 수도 있다.

1914년 1차대전 당시 영국과 독일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친선 축구경기를 열기 위해 잠시 휴전했다.

축구경기이긴 했지만 독일이 3 대 2로 영국을 이겼다.

1969년엔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의 축구경기 중에 일어난 관중 난동으로 두 나라간에는 5일간 전쟁이 벌어졌다.

2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었다.

올해는 코트디부아르가 월드컵 지역예선을 통과하면서 코트디부아르내 정파들이 단결했고 3년에 걸친 내전을 끝낼 수 있었다.

지난 주말 소말리아 수도를 장악한 무슬림 반군은 무슬림들이 월드컵을 관람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전기를 끊고 총을 쏴 거리에 모인 군중들을 해산시키는 방법으로 월드컵 분위기를 강제로 가라앉혔다.

이번 월드컵 주최국인 독일에서도 축구와 관련된 역사적 전환점이 많았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독일은 첫 우승을 기록했고 패전국 독일의 부활을 알렸다.

1974년 홈(독일)에서 치른 월드컵에서 다시 우승하면서 독일인들의 자신감이 커지고 있음을 증명해보였다.

현재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중심으로 한 독일의 여권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 10년째 계속된 경제침체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라고 있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비록 코스타리카전에서 이기긴 했지만 독일 대표팀 실력이 경제성장률 만큼이나 별로 돋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메르켈은 우승보다는 대회 주최국의 효과에 의지하려 할 것이다.

월드컵을 정치와 관련시킬 때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인사는 이란의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다.

그는 축구가 자신의 인기에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대표팀 숙소를 방문,시간을 함께 보낸 것도 그래서이다.

그는 종교 지도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여자들이 축구경기를 못하도록 하는 규제를 풀었다.

월드컵이 다가옴에 따라 애국심을 더욱 고취하기 위한 것이다.

경제적으로 보면 월드컵에 출전한 나라가 경기에서 패하면 다음날 그 나라 증시가 0.5%가량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MIT대의 알렉스 에드먼스,다트머스대의 디에고 가르시아 교수 등이 내놓은 연구결과에서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경제적 펀더멘털이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나라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승리는 모두가 기대하기 때문에 그 효과는 크지 않다.

여기서 월드컵 투자 전략을 찾을 수 있다.

축구 애국주의가 강하고 증시가 선진화돼 있는 나라 중에 패배할 가능성 있는 나라를 찾아 그 나라의 경기가 있기 전에 이 나라 주가가 하락하는 쪽에 베팅해 놓으면 대박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리=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이 글은 칼럼니스트인 프레드릭 켐프가 '달아오르는 기세:축구가 시장을 움직이고,전쟁을 일으키며,평화를 만든다(Fevered Pitch: Soccer Can Move Markets, Start Wars, Make Peace)'란 제목으로 월스트리트저널에 쓴 칼럼을 옮긴 것입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