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향년 76세로 별세한 정승화(鄭昇和·예비역 대장) 전 육군참모총장은 한때 '하극상을 겪은 비운의 주인공'으로 격동하던 한국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박정희 대통령 말기인 1979년초 제22대 육군참모총장에 취임하는 등 승승장구하던 그가 비운을 만난 것은 10·26사건이었다.

계엄사령관을 맡은 정 전 총장은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이끄는 신군부 세력이 주도한 12·12 군사반란의 최대 희생자가 됐다.

그는 12·12 당일 보안사 수사관에 의해 강제연행돼 보안사 서빙고 분실에 구금됐으며,이듬해인 1980년 3월 군법회의에서 내란지도방조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고 이등병으로 강등,군적 박탈의 치욕도 겪었다.

정 전 총장은 80년 6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된 데 이어 81년 3월 사면,복권됐다.

그러나 군적 박탈은 철회되지 않다가 문민정부 시절 김영삼 대통령의 '역사 바로세우기'에 힘입어 12·12가 대법원에 의해 '군사반란'으로 규정되면서 무죄를 인정받을 때까지 정 전총장은 16년간 고통을 겪었다.

영결식은 16일 오후 2시 대전 국립묘지에서 육군장으로 치러진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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