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국방홍보원과 함께 제작해 19일 저녁 9시55분부터 100분간 방송할 특집드라마 「네이비」에 미 해군 첨단 장비인 이지스함을 홍보하는 내용이 많아 논란이 예상된다.

이지스함은 여러 각도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한번에 요격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를 갖춘 전투함으로 10억달러를 호가한다.

우리 해군은 이지스함 도입정책을 발표한 바 있으나 일부 시민단체들은 과다 국방비지출, 남북한간 군비증강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본방송에 앞서 16일 마련된 시사회에서는 주인공인 양만춘함 작전관인 대위 정현수(류수영)가 미 해군 장교들 앞에서 이지스함 인수팀에 반드시 합류하겠다고 호언하고 인수팀에 합류한 뒤 동료 후배들로부터 축하받는 모습을 부각시켜 이지스 전함이 국방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 느껴졌다.

또 '반공의 보루' '하늘이 내린 방패' 등 이지스함을 극찬하는 표현도 등장했다.

MBC 제작진은 해군 장병들의 훈련과 군사작전, 남녀 장교들 사이의 사랑을 소재로 해군의 일상과 우정, 낭만, 사랑을 그리려했다고 밝혔으나 이러한 장면은 은근히해군의 이지스함 도입정책의 타당성을 홍보해주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들게했다.

최창욱 CP는 시사회가 끝난뒤 "해군의 차세대 전비증강계획의 일환으로 잡혀있는게 이지스함 도입인 것으로 알고있다. 우리쪽에서는 국방홍보원, 해군과 공동으로 제작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시청자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에 이지스함을 드라마의 주요 모티브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런 홍보성 색채를 제외하면 드라마 자체로서는 재미도 있고 수중 촬영이나 해군 장병들의 기민한 움직임, 헬리곱터와 함선이 동원된 해상 훈련 등 박진감이 넘쳤다.

주인공들 모두 개성이 넘치면서도 제 나름대로 군인의 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정현수 대위와 그의 동기생인 양만춘함 포술장 최민석 대위(이 훈)가 현수의 애인이자 해군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치는 문관 박소연(이태란)을 사이에 두고 사사건건 충돌하다가 결국 민석이 소연과 맺어지면서 현수와 민석이 숙명적 갈등에서 벗어나 우정을 확인한다.

해군측의 바람대로 '멋진 해군 상'을 보여주면서 젊은이들에게 '해군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심어줄만할 것 같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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