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공부하는 미학이 고작 수영복을 입은 여성들에게 점수나 주는 것입니까"

서울대 미학과 학생들이 1일 대자보를 통해 지난달 27일 열린 미스코리아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던 이 학과 A교수를 공개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모았다.

미학과 96학번 학생 5명이 실명으로 서울대 중앙도서관 통로에 붙인 '미스코리아 심사위원이었던 선생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는 '미학을 가르치는 스승이 미스코리아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것에 대해 미학도로서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대자보에서 "우리가 배우는 미학이 과연 그런 것인가"라며 "미학과 교수님이 미인대회에서 점수주는 모습을 보고 수치심과 허탈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교수님이 미학과 교수 직함으로 미인대회에 참석한 것은 미학을 잘모르는 일반인에게 미인대회와 미학이 학문적 상관관계가 있다는 엉뚱한 오해만 불러 일으킬 것"이라면서 "교수님은 이같은 우리의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의로 끝을 맺었다.

A교수는 한국미학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연극평론 등 활발한 대중문화 관련 활동도 펼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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