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 : 이로재건축연구소
<> 규모 : 건축면적 - 32.66평, 연면적 - 60.37평, 대지면적 - 231.6평,
지하1층 지상2층
<> 위치 :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803-6
<> 준공 : 1999.4
<>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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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거당"은 현대적이면서도 전통감각이 짙게 풍기는 집이다.

매끈한 노출콘크리트와 국산송판이 원색적으로 조합된 모습이 아름답다.

건축주는 설계자에게 "한국의 전통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현대적 주택"을
주문했다.

그래선지 재료 외형 내부공간 등에 건축주의 취향이 많이 반영돼 있다.

이 집은 필로티(Piloti .기둥만 있고 벽체가 없는 공간) 형태의 1층에
사각형의 2층이 얹혀있는 모양이다.

전통건축양식으로 보면 필로티는 정자나 루같은 건축구조에 해당된다.

70평 정도인 이 집의 터는 여유있는 단독주택을 짓기에는 작은편이다.

그래서 1층에 필로티를 도입해 집을 좀더 넓고 시원하게 설계했다.

이로써 집을 도로변에 바짝붙여 지으 수 있는 효과도 얻었다.

이 집엔 전통한옥처럼 마당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널찍한 마당은 아니지만 층을 달리하면서 여러가지 모양의 마당이 만들어져
있다.

마당은 거주자들에게 생활의 여유를 주고 방이나 거실 등 개별공간을
생기있게 살려낸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진입마당이 나타난다.

이곳은 2층과 지하로 나눠지는 교차로 역할을 한다.

집안에 들어왔다는 평온한 느낌도 준다.

지하로 향하면 반지하에 위치한 식당이 있다.

식당앞에도 마당이 배치돼 있다.

장독대 등으로 꾸며져 단아한 한옥이 연상된다.

이들 마당은 어두컴컴한 반지하를 밝고 아늑한 공간으로 바꾼다.

지하1층엔 서재와 손님방이 있다.

여기도 지하라는 느낌이 없다.

서재와 손님방쪽에도 마당이 있기 때문이다.

지하마당쪽에는 천창을 통해 햇빛이 들어오고 서재쪽에서는 언제든지 이
마당으로 나올 수 있다.

또 이들 마당에서는 각층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통로가 마련돼 있다.

거주자들이 공간 자체를 즐길 수 도록 한 구성이다.

2층엔 주인침실과 아이들 공부방이 있다.

이곳에도 대청마당이라고 이름붙인 마당이 있다.

멀리 밖을 볼 수 있고 옥상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한국전통가옥의 특징인 "공간의 여유"를 현대주택에 적용한 건축가의
아이디어가 멋지다.

집 외부에 붙인 목재는 국산송판이다.

언뜻보면 목조주택 같지만 사실은 전혀 다르다.

여기서 목재는 단지 외형을 꾸미는 재료에 불과하다.

요즘 국적불명의 외국형 목조주택이 유행하는 것에 대한 무언의 비판이기도
하다는 것이 건축가의 설명이다.

< 박영신 기자 ys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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