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나 발라드 위주의 주류음악 판도를 바꾸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음반을 제작해 대중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자는 것이지요"

국내 최초의 인디레이블 기획사 "강아지 문화/예술"(www.gangag.com) 대표
변영삼(28)씨.

그는 상업적인 주류음악에서 벗어나 자유와 독립을 추구하는 "인디
(independent) 음악"의 선구자다.

인디음악은 밀리언셀러의 꿈에 젖어있는 상업가요들과 달리 "치장과 왜곡"을
거부하는 소수의 비주류 음악이다.

인디뮤지션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추구할 뿐이다.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각자 취향대로 곡을 만든다.

음악 종류도 힙합 테크노 노이즈 록 펑크 얼터너티브 메탈 리듬앤블루스 등
다양하면서도 실험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메이저 음반사들은 이들의 곡을 음반으로 제작하는걸 꺼린다.

돈벌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앨범 한장을 만드는데 수억원씩 들어가는 제작방식 때문에 국내 대중음악
시장엔 수익성이 보장되는 10대 위주의 댄스곡과 발라드 만이 난무합니다.
이런 현실에 답답함을 느껴왔습니다. 인디음악으로 돌파구를 찾아야합니다"

변씨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디뮤지션들의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지난
96년 "강아지 문화/예술"이란 기획사를 차리고 본격적인 음반제작에 나섰다.

그는 기존의 상업적인 제작방식을 거부하고 돈을 적게 들이는 독립적인
제작방식을 추구한다.

음반제작비는 메이저 음반사의 10%선에 불과하다.

판매방식도 대형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전국 주요 대학가의 1백70여개
레코드숍과 서점을 직접 돌며 직판계약을 맺는다.

이런 그의 활동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인디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97년 "인디" 레이블을 시작으로 "라디오" "여자화장실" "벅스" 등 19개의
레이블이 생겨났다.

인디그룹은 1백50여개에 이를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했다.

그동안 "강아지 문화/예술"도 10여개 앨범을 낼 정도로 성장했다.

13명의 인디뮤지션들이 참여해 지난 7월 발표한 "더 그린 나이트"(The Green
Night)는 지금까지 1만여장이 팔리는 이변을 낳고 있다.

"일본을 비롯한 음악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일본은 음반코너의
30%정도가 인디레이블이라고 할 정도로 막강하지요. 하지만 국내 인디음악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 강동균 기자 kd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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