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탈옥은 단독범행...도피중 88건 절도 5억여원 훔쳐

입력 1999-07-18 수정 1999-07-18
신창원의 부산교도소 탈옥은 3년여에 걸친 치밀한 사전준비와 2개월간의 본
격 준비를 거쳐 이뤄진 단독범행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신창원은 도피기간 중 88건의 절도를 벌여 5억4천만원을 훔쳤으며 인
질을 잡고 돈을 뺐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은 지난 16일 검거된 신을 상대로 벌인 이틀째 조사결과와 17일 오
후 실시한 현장검증을 토대로 신의 탈옥과 서울 천호동잠입까지의 과정 등을
18일 발표했다.

<>탈출 준비과정 = 신창원은 94년 11월16일 부산교도소로 이관된 뒤 탈옥을
결심했다.

96년 10월께 교도소내 영선창고에서 쇠톱을 주워 속옷에 감추고 목공작업장
으로 가져온 뒤 운동화 밑창에 넣고 감방으로 옮겼다.

이때부터 신은 몸무게 줄이기에 들어갔다.

80kg의 몸으로는 쇠창살밖으로 나가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신은 위장병과 변비를 이유로 음식을 거의 먹지 않았다.

신의 몸무게는 탈옥직전 60~65kg까지 줄었다.

신은 낮시간에는 쇠톱을 감방내 마루장판 틈에 숨겨놓고 음악이 나오는 오
후 6시부터 오후 8시 사이 매일저녁 20여분씩 감방내 화장실 환기구의 쇠창
살을 자르는 작업을 했다.

신은 잘린 쇠창살을 위장하기 위해 바닥에서 주운 껌으로 쇠창살을 붙여 놓
았다.

<>탈출 실행 = 97년 1월21일 새벽3시 신은 환기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갔
다.

가로 세로 30cm의 환기구를 빠져나가면서 양쪽 어깨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

환기구를 빠져나온 신은 교회 신축공사장에 설치된 철판의 아래쪽을 환기구
쇠창살을 이용해 구멍을 파고 통과했다.

공사장과 감시초소 사이를 통과한 신은 교도소 외벽을 지지대와 밧줄을 이
용해 넘어갔다.

교도소를 벗어난 신은 2 떨어진 이모(62)씨 소유의 화원에서 양복과 구두
코트를 훔쳐 갈아 입고 구포사거리쪽으로 달아났다.

이날 오전 6시께 구포사거리에서 신원미상의 50대가 운전하는 택시를 타고
양산인터체인지와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를 거쳐 서울 천호동으로 향했
다.

구속전에 동거했던 이모(당시 16)양이 없자 성남시외버스터미널로 가 버스
편으로 천안으로 내려왔다.

천안에서 신은 다방종업원 전모(30)씨와 동거에 들어갔다.

<>도피중 행각 = 신창원은 탈옥후 88건의 절도행각을 벌여 5억4천만원을
훔쳐 도피자금으로 사용했다.

이것도 검찰과 경찰의 추정일 뿐이다.

경찰은 이중 신이 서울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 인근에 있는 한 주택에 들어
가 2억5천만원을 강탈한 사실을 확인중이다.

신은 이 집에서 가족 3명을 인질로 잡고 비실명통장에 든 80억원중 20억원
을 찾아오라고 요구했다.

신의 강요에 집주인인 A모부인은 현금 2억5천만원을 찾아와 전달했다는 것
이다.

신은 이 돈을 전세금 등으로 쓰고 나머지를 기지고 있었다.

경찰은 이 집은 4층짜리 고급빌라로 1백평 규모의 집이라고 신이 진술했다
고 밝혔다.

신은 이 빌라의 주인이 거액의 비실명예금을 가지고 있어 침입했으며 주인
은 유명인물이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신원을 밝히지 않기로 주인과 약속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2억5천만원을 빼앗기고도 신고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이 돈을 불
법자금으로 보고있다. 부산 = 김태현 기자 hyun11@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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