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종원(31)은 스노보드 광이다.

옷을 벗으면 드러나는 온 몸의 상처가 대부분 눈 위에서 생긴 것일 만큼
그는 겨울철이면 스키장에서 살다시피한다.

지난 1월 초순의 어느날 밤.

여느때처럼 강원도로 스노보드를 즐기러 가던 도중 그는 SBS 정세호PD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는다.

"당장 차를 돌려 서울로 오라는 거예요. 제가 맡아야할 배역이 있다면서요"

그는 15일 막을 내리는 드라마 "청춘의 덫"의 동우역할을 이렇게 얼떨결에
맡았다.

캐스팅에 애를 먹던 정PD가 MBC 일요드라마 "짝"으로 인연을 맺었던
이종원에게 급히 부탁을 한 것.

그는 "대타"로 이 드라마에 나섰지만 결과는 "장외 홈런"이었다.

지난주 "청춘의 덫"은 50.5%의 시청률로 주간순위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배신자" 동우는 그의 이미지 변신에도 한 몫을 했다.

"뜻하지 않게 찾아온 배역인데다 방송 일정에 쫓겨 밤낮없이 촬영하느라
엄청나게 힘들었어요.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지금까지의
고생이 씻은듯 사라졌습니다. 욕을 많이 먹긴 했지만요"

오는 11월 MBC 분장사 출신의 동갑내기 현지영씨와 결혼할 예정인 그는 이번
작품을 끝내고 당분간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청춘의 덫"에서의 "후유증"을 털어내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스노보드 이야기가 나오자 목소리에 생기가 돌았다.

"어디 추운 나라에라도 가서 스노보드 좀 타고 와야겠어요"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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