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사이드카' 동시 발동
관세 불확실성으로 매물이 쏟아져 나오던 미국 증시가 급격히 뛰어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발표한 상호관세 조치에서 한발 빼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인데요. 오늘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90일간 상호관세를 일괄 10%로 하겠다…
경남 창원시가 K팝 유치를 위해 공들인 'SM타운' 사업이 끝내 무산되면서 사업을 추진한 부동산 시행사와 SM엔터테인먼트 사이에서 소송전이 불거졌다. 시행사는 SM의 콘텐츠 지급이 늦어져 사업이 무산됐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협의가 지속됐다고 보고 SM 손을 들어줬다…
국민의힘이 역선택 방지조항을 둘러싸고 내홍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선 경선 과정 동안 이뤄질 모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기로 하면서 후보들 간 유불리가 갈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사실상 보수층을 중심으로 경선이 진행됨에 따라 중도 확장성이 높다…
“공사 차량만으로도 벌써 막히는데 교통 대책이 있기는 한가요?”(서울 동대문구 주민 A씨) 9일 찾은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에선 시민이 도로를 가로지르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보도블록 교체 공사로 인도와 차도 일부가 통제되자 버스를 타기 위해 도로 …
윤성민 칼럼
데스크 칼럼
천자칼럼
이소연의 시적인 순간
코스피가 10일 장 초반 5%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한 상호과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이날 오전 9시1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8.37포인트(5.16%) 오른 2412.07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코스피200지수가 5% 넘게 치솟으면서 프로그램매매 매수 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070억원어치 현물주식과 코스피200 선물 4594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269억원어치를 사고 있다. 반면 개인은 1324억원어치를 파는 중이다. 미국의 관세가 유예되자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하게 되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면 모두 급등세다. 특히 미국의 관세로 증시가 충격을 받는 동안 낙폭이 컸던 SK하이닉스가 12.73%나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도 5.85% 상승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7.3%와 5.25% 오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5.89%), 셀트리온(5.76%),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1%), KB금융(4.94%) 등도 상승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0.10포인트(4.68%) 오른 673.49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110억원어치 주식을 사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억원어치와 18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급등세다. 알테오젠은 6.91%, 에코프로비엠은 7.39%, 에코프로는 7.74%, 레인보우로보틱스는 6.4%, 휴젤은 6.3%, 클래시스는 8.08% 상승 중이다. 환율도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5원(0.99%) 내린 달러당 1457.5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폭등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962.86포인트(7.87%) 오른 40,608.4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74.13포인트(9.52%) 급등한 5,456.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57.06포인트(12.16%) 급등한 17,124.9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전쟁에서 한 발 물러난 게 증시를 치솟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점심시간 직후에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해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항공주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발 제품에 적용하던 소액 화물의 무관세 혜택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로 치솟으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증권가에선 10일 항공주에 대해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표 국적 항공사 대한항공은 지난 9일 1.47% 내린 2만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는 지난해 8월8일(장중 기준 1만9950원) 이후 처음으로 2만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한 달 동안에만 16.74% 빠졌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15.66%)을 비롯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25.47%), 티웨이항공(-21.50%), 에어부산(-15.82%), 제주항공(-11.42%) 등도 하락률이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한 달간 대한항공을 504억원어치 팔아치워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들은 같은 기간 진에어(-59억원), 제주항공(-26억원), 아시아나항공(-13억원), 티웨이항공(-12억원), 에어부산(-2억원) 등도 순매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항공화물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발 800달러(약 116만원) 이하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주는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음달 2일 0시1분(현지시간)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중국과 홍콩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 이하 상품에 개당 25% 또는 상품 가치의 30%에 해당하는 관세가 부과된다. 또 해당 관세율은 오는 6월부터 품목당 50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10원90전 오른 1484원10전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1480원대 후반까지 뛰었는데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2일(1496원50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항공 업종은 항공기 임대(리스) 이자비용 등으로 외화부채 규모가 큰 업종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약 35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달 2일부터 주요 항공화물 품목인 중국발 소액 화물의 무관세 혜택 폐지를 발표하면서 항공화물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게다가 올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53원으로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어 항공사 손익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비우호적 업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한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항공화물 업황 둔화와 소비 경기 위축 가능성이 부각돼 국내외 항공주 전반의 주가 하락세가 뚜렷하다"며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로 접어든 시점에서 항공업의 단기적 주가 반등 여력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서연 연구원은 "항공업의 경우 여행 수요 자체는 견조히 유지되고 있지만 LCC 운항 감축에 따른 여객 실적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항공업의 비우호적 환경이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하반기 운항 정상화, 여름 성수기, 글로벌 정세 완화 등을 기대하면서 당분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교역국에 90일 상호관세 부과 유예를 발표하자 주요 대형 기술주가 폭등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5.33% 오른 198.85달러(28만8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98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애플 주가는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에 한때 200달러선을 회복하는 등 앞선 하락분의 상당 부분을 회복했다. 시가총액도 2조9879억달러로 불어나며 3조달러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이날 하루에만 삼성전자(2392억달러) 시총의 1.6배인 3970억달러(576조원)가 늘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 전날 내줬던 시가총액 1위 자리도 하루 만에 되찾았다. 앞서 애플 주가는 지난 4일간 23% 폭락하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4일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18.72% 급등한 114.33달러에 마감하며 단숨에 100달러선을 넘어 110달러선까지 회복했다. 주가 폭등에 시총도 4400달러 증가했다. 테슬라는 22.69% 상승해 주요 대형 기술주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시총도 1620억달러 늘어나며 8750억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과 알파벳, 메타플랫폼 주가도 각각 11.98%, 9.88%, 14.76% 급등 마감했다. 시총도 2170억달러, 1860억달러, 1910억달러 각각 늘어났다. MS 시총도 2670억달러 증가했다. 이날 하루에만 이들 7개 대형 기술주의 시총은 1조8600억달러(2700조원)가 늘었다. 대형 기술주의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하고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높은 상호관세로 미국 이외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이들 기업의 이익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적용을 90일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9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가 폭등했습니다. 잔뜩 눌렸던 스프링이 풀린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보편관세 10%는 적용되고요. 보복으로 대응한 중국에 대해선 관세를 125%까지 높였습니다. 불확실성이 감소하면서 시장은 추가 회복될 수 있지만, 이미 타격을 입은 미국 경제가 되살아날지에 대해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 밤새 불안했던 시장…채권 금리 폭등 미 증시는 어제까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젯밤 공화당 의회위원회(NRCC) 만찬 행사에서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곧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많은 나라가 전화를 걸어와 굽신대고 있다. 우리는 관세로 벌써 하루 20억 달러를 벌고 있다"라고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인 9일 0시 상호관세가 발효됐습니다. 중국은 기록적 104%를 적용받게 됐고요. 이에 중국은 또다시 보복에 나섰습니다.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84%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상호관세가 발표되던 0시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이상 신호가 발생했습니다. 미 국채 금리가 미친 듯이 치솟은 것입니다. 지난 월요일 아침 연 3.873%까지 내리기도 했던 10년물 수익률은 어젯밤 한때 20bp 넘게 올라 연 4.5%까지 치솟았습니다. 30년물, 20년물 수익률은 모두 5%를 뛰어넘기도 했습니다. 월가 일부에선 '리즈 트러스 모멘트'(Liz Truss moment)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2022년 10월 당시 영국의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대규모 감세를 발표한 뒤 재정 적자 우려에 국채 금리가 치솟고 파운드화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 대혼란이 발생했던 것을 말합니다. 당시 영국 국채 금리는 단기에 120bp 급등했었는데요. 이번에 미국 10년물은 사흘 만에 60bp가 넘게 뛰었습니다. '안전자산'인 미 채권 금리는 지금 같은 혼란기에는 통상 하락합니다. 이처럼 오르는 건 채권 시장에 뭔가 커다란 문제가 생긴 겁니다. 이런 금리 상승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채 이자 비용을 낮추려는 노력, 관세로 인플레를 중화시키려는 노력을 가로막기도 합니다. JP모건자산운용의 프리야 미스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무역 전쟁, 불확실성, 이제 더 높은 금리라는 세 가지 고통이 경제에 닥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월가는 밤새 제대로 잠들지 못했습니다. 월가가 지목한 금리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베이시스 트레이딩' 청산입니다. 헤지펀드들이 현물 국채와 선물 가격의 미세한 차이에 베팅하는 전략인데요. 이들은 통상 투자 원금의 최대 100배까지 자금을 빌려 베팅합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베팅 규모는 약 1조 달러로, 5년 전의 약 두 배에 달합니다. 이들이 예상치 못한 시장 움직임에 손실을 내고 서둘러 디레버리징에 나서고 있다는 겁니다. 채권을 투매하고 있다는 얘기죠. 월가에는 퀀트펀드로 유명한 헤지펀드 한 곳이 일주일 동안 8% 손실을 봤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관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이탈, 위험자산 급락에 따른 현금 확보 필요성 등도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월가 일부에선 미 중앙은행(Fed)이 개입해야 할 가능성까지 제기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우리는 세계 금융 시스템에서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미 국채 시장의 혼란이 계속된다면 Fed가 국채를 긴급 매수하여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아폴로매니지먼트의 마크 로완 CEO는 "팬데믹 때 Fed는 하루 1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했다. 경제를 지탱하는 접착제 역할을 하는 자본 시장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게 된다면 Fed가 개입하여 안정화 조치를 취하는 것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 베센트 "내가 협상 주도" 혼란은 아침에 되면서 약간 가라앉았습니다. 오전 9시 30분께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10년물 수익률이 11bp가량 오른 4.37% 수준을 기록했고요.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보합권에서 출발했습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나와서 시장을 안정시켰습니다. 베센트는 "채권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불편하지만 정상적 레버리지 해소이며, 시스템적 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관세에 관해선 "내가 관세 협상을 주도할 것이다. 대다수 국가와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선 "약간 불확실성은 있지만, 제가 얘기를 나둔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경제가 매우 견고하다고 말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월가에서는 베센트가 "관세 협상을 주도하겠다"라는 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시장에서 불신을 받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나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대신 베센트가 협상을 주도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아니냐는 것이죠. 베센트는 중국에 대해선 여러 가지 경고를 날렸습니다. 그는 "미국은 (합의를 이룬) 동맹들과 함께 중국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라면서 "가장 큰 승리"는 동맹국 및 파트너국들과 중국이 "균형을 되찾도록 압박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센트는 또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것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여전히 7600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중국이 "평가절하를 시도하지 말라"라고도 밝혔는데요. 지난 24시간 동안 위안화가 달러 대비 17년 만에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데 대한 경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중국이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를 평가절하했다고 비난해 왔지요. BCA리서치는 "1달러당 7.3위안을 돌파한 것은 위안화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국이 5~7%의 환율 하락을 용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뉴욕 증시가 개장할 때쯤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이어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그는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CEO가 오늘 아침 인터뷰에서 "무역과 관세를 고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한 것을 전했고요. "괜찮다! 모든 게 잘 될 것이다.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고 더 발전할 것이다" "지금이 매수하기 좋은 시기다!!! DJT"라는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사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아침에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얘기도 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무역이 불공정했다고 말하는 것은 '완벽하게 합리적'"이라면서 "시장을 진정시키고 싶다면 무역 협상의 진행 상황을 보여달라"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채권 시장 불안에 대해선 "디레버리징하는 헤지펀드가 많고, 그 밖에도 다른 플레이어들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아직 기업 부도는 잘 보이지 않지만 예상한다. 오랜만에 채무불이행 문제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본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마도 경기 침체가 '가능성 있는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런 다이먼의 인터뷰를 다 봤을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시장 움직임을 신경 쓰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약간은 기대를 걸었습니다. 주요 지수는 꾸준히 플러스권을 유지했습니다. 3. 해외 투자자 이탈 아니다? 오후 1시가 넘어서면서 시장은 변곡점을 맞았습니다. 먼저 미 재무부의 국채 10년물 경매(390억 달러) 결과가 오후 1시 나왔는데요.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우려하던 시장이 예상하던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발행금리는 4.435%로 결정되었는데요.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WI) 4.465%에 비해 3bp나 낮았습니다. 이는 WI에 비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기록입니다. 응찰률은 2.665배로 작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고요. 월가는 해외 투자를 나타내는 간접 수요를 주목했는데요. 87.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직접 수요는 1.40%까지 떨어져 역대 3번째로 높았지만 그래도 월가는 결과에 만족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여전히 활발하게 미국 국채를 사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경매 결과가 나오기 전 다시 4.47%까지 치솟았던 10년물 수익률은 약간 가라앉았습니다. 결국, 오후 3시께 10년물은 14bp 상승한 4.40%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은 20.7bp 오른 3.943%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때문에 뛴 것입니다. 4. 시장 불안 봤다는 트럼프 "90일 유예" 국채 경매 결과가 발표될 즈음 "베센트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려갔다"라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그는 공화당 의원들과 만남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이를 취소하고 백악관으로 향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오후 1시 18분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메시지를 띄웠습니다.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인상하고 즉시 발효된다 ▶75개국 이상이 해결책을 협상하고 싶다고 연락했다 ▶이들이 보복하지 않았다는 데 기반해 90일간의 관세 유예를 승인한다. 이 기간 상호관세를 10%로 대폭 인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예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어젯밤 채권 시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람들이 약간 불안해하는 모습을 봤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아침에 다이먼의 인터뷰를 시청했다며 "다이먼이 뭔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아직 아무것도 끝난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지만요. 베센트 장관은 "이 모든 일은 다시 말하지만, 대통령의 전략에 의해 추진된 것이다. 지난 일요일에 저와 대통령은 긴 대화를 나눴고, 이건 처음부터 그의 전략이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5. 10% 씩 오른 주요 지수 주요 지수는 로켓처럼 수직으로 치솟았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9.52%. 나스닥은 12.16% 폭등했고요. 다우는 7.87% 올랐습니다. S&P500 기업 중 달러제너럴 등 9개 주식을 뺀 491개 주식이 상승했습니다. 테슬라가 22.69%, 엔비디아가 18.72% 뛰는 등 매그니피선트 7 주식이 모두 올랐는데요. 이들 주식으로 구성된 ETF(MAGS)는 14.62% 폭등했습니다. 6. 침체 전망 뒤집은 골드만삭스트럼프의 관세 유예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아졌습니다. 정오께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이 1% 감소할 것이고, 실업률은 1.5%포인트 상승한 5.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을 바꾸면서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을 65%로 높였습니다. 그러나 관세 유예 결정이 나온 직후 골드만삭스는 "경기 침체가 더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바꿨습니다.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올해 GDP 성장률 0.5%, 경기 침체 확률 45%라는 기존 비 침체 전망으로 돌아간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게 장밋빛으로 바뀐 것은 아닙니다. 하치우스는 “우리는 경기 침체 수준의 관세 인상에서, 여전히 성장에 매우 부정적인 수준이지만 꼭 경기 침체를 초래하는 수준은 아닐 수 있는 관세 인상 수준으로 이동했다. 여전히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은 크다. 왜냐하면, 현재 불확실성이 매우 크고, 여전히 관세가 예전만큼 크지는 않지만 높은 관세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90일 관세 유예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기본 가정은, 시장 반응에 겁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유예’를 반복적으로 연장할 것이며, 결국 관세는 그가 대선 당시 공약했던 10% 보편관세와 매우 유사한 모습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한 대가로 다른 나라들은 자국의 관세나 무역 관행에 대해 일부 소폭 양보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미·중 무역 관계는 또 다른 얘기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취임일 이후 부과된 모든 추가 관세가 전면 철회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라는 겁니다. 실제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는 변동이 없고요. 자동차·철강·알루미늄 관세도 25%가 계속 적용됩니다. 에버코어ISI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나머지 지역에 대한 관세는 일시 중단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높은 13~14%가 유지될 것이며, 캐나다-멕시코 관세와 부문별 관세는 25%가 부과될 것이다. 여전히 중국에서 수입되는 미국 수입품의 약 13%는 다른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제품이고, 올해 대체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될 수 있으므로 경제적으로 부정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일시 중단 발표 이후 투자자들은 먼저 주식을 매수하고 나중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 걸음 물러서서 보면, 투자자들이 우려해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 트럼프는 대부분 관세를 철폐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 중단했으며,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오히려 높이고 있다.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썼습니다. 나일스 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하루 만에 모든 포지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S&P500 지수는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는데요. 나일스는 "2008년 당시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시장은 붕괴 직전이었고, 10월 28일 Fed 금리 인하 기대감이 퍼지면서 S&P500 지수는 하루 만에 10.8% 급등했다. 그 다음 5거래일 동안 또 6.9% 올랐다. 그러나 그 후 11월 8일까지 25%나 떨어졌다. 이번 상황도 그때와 비슷하다. 정책 실수가 생기고, 시장이 붕괴 조짐을 보이자 '이건 뭔가 잘못됐다'고 인식하고, 이를 고치면서 시장이 일부 반등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금 주목하는 두 가지"라고 말했는데요. 첫째, S&P500 지수가 트럼프가 상호관세표를 들어올렸을 때 S&P500 지수가 5700선에 있었는데 그 정도가 이번 반등의 상단일 수 있다는 겁니다. 둘째, 변동성지수(VIX)인데요, 지난 2일 22 정도였는데, VIX가 다시 그 수준으로 하락한다면 "이제 다시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 있겠구나"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란 겁니다. VIX는 오늘 35% 내린 33.62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일스는 "확실히 다행인 것은 트럼프 풋이 어디 있는지 알게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7. 우울한 전망? 1분기 어닝시즌 클리어노믹스의 린지 벨 전략가는 "시장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의향이 있다는 안도감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는 기업과 소비자가 앞으로 90일 동안 어려움을 겪으리라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1분기 어닝시즌 동안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자도 관망 추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관세에 대한 확실성과 명확성이 더 확보될 때까지 소비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제 눈길은 금요일 시작되는 1분기 어닝시즌에 쏠리고 있습니다. 사실 아침에 델타항공이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1분기 실적은 월가 기대를 상회하거나 부합했습니다. 그런데 2분기 매출은 최대 2% 감소하리라 전망했습니다. "전반적인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성장이 크게 정체되고 있다는 겁니다. 에드 바스티안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고 비판하면서 2월 중순부터 수요가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2025년 재무 전망을 수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했습니다. 아폴로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이제 관세가 기업 매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다. 보복에 대한 불확실성, 소비 심리 위축, 기업 심리 악화, 그리고 주가 하락에 따른 부정적 부의 효과까지 더해지고 있어서 시장과 경제의 하방 위험에 대해 계속해서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1분기 S&P500 기업의 이익 증가율을 6.7%로 예상합니다. 이는 트럼프가 당선된 작년 11월 초의 약 11.1%에서 감소한 수치입니다. 2025년 전체에 대해서는 연초 12.5%에 달했던 기대치가 지금은 9.4%로 낮아졌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무역 전쟁으로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로 계속해서 이익 추정치를 하향하고 있습니다. 금요일에 JP모건이 포문을 여는데요. 오늘 다이먼 CEO가 채무불이행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만큼 대손충당금을 늘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관세 충격은 AI 지출 감소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WSJ은 " 관세가 빅테크를 흔들고 있으며, 이는 AI 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빅테크 기업은 경기 침체에 취약하다. 메타는 거의 전적으로 광고 매출로 운영되는데, 관세 인상으로 물가가 오르고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면 위협받을 수 있다. 구글도 작년 매출의 약 4분의 3이 광고에서 발생했다. 이들은 관세를 지출 억제의 구실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썼습니다. 다만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백악관이 이제 좀 더 유연한 시각을 갖고 협상에 접근하고 있다. 앞으로 몇 달을 놓고 보면 오늘 발표로 기업들은 일종의 유예 기간을 갖게 됐다. 어닝시즌에 만약 어떤 기업이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거나 불확실성을 이유로 아예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시장은 이를 일시적 조정으로 보고 크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내일은 개장 전 3월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되는데요.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6%로 예상합니다. 2월(0.2%, 2.8%)보다 낮아지는 것이죠.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의 경우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보다는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2월에는 각각 0.2%, 3.1% 올랐죠. 월가는 관세 효과를 주시하고 있는데요. 3월 데이터에는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뱅가드의 조시 하트 이코노미스트는 "3월 물가보다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가 훨씬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폭등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962.86포인트(7.87%) 오른 40,608.4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74.13포인트(9.52%) 급등한 5,456.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57.06포인트(12.16%) 급등한 17,124.9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전쟁에서 한 발 물러난 게 증시를 치솟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점심시간 직후에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해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이 올라온 직후부터 증시는 수직으로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S&P500지수의 상승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10월13일(11.58%)과 같은달 28일(10.79%) 이후 세 번째였다. 나스닥지수는 닷컴버블 붕괴 이후인 2001년 1월3일(14.17%) 이후 두 번째로 컸다. 다우지수는 역대 6번째였다. 뉴욕증시의 거래량도 약 300억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컸다. 시총 상위의 빅테크들이 대부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애플은 이날 15.33% 급등해 다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22.60%나 폭등했다. 엔비디아(18.59%), 메타(14.55%), 아마존(11.98%) 등도 급등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9% 가깝게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미디어는 이날 21.67% 폭등했다.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기술이 14.15%로 최대 상승폭을 그렸다. 필수소비재가 11.36%로 뒤따랐으며 통신서비스도 10%에 육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의 하락을 막아준다는 의미의 ‘트럼프 풋(Put)’이 나온 대신, 미국 중앙은행(Fed)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멀어졌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390억달러 규모 10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이 4.435%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입찰 때의 4.310%에 비해 12.5bp 높은 수준이다. 해외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87.9%로 전달에 비해 20.5%포인트 급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 Fed의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선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논의가 폭넓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일부 참가자는 성장 및 고용 전망이 나빠지면서 인플레이션이 더욱 지속될 경우에 대한 Fed의 우려가 드러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0.7%까지 뛰었다. 전날 마감 무렵의 0%에서 급등했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45.5%에서 10.9%까지 내려앉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46포인트(25.72%) 떨어진 38.87을 기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90일간 상호관세 적용 유예를 발표하면서 국제 금값이 9일(현지시간) 3% 가까이 반등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2시 23분 기준 온스당 3,059.76달러로 전장보다 2.6% 상승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3,098달러선까지 오르며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금 선물 가격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천79.40달러로 전장보다 89.20달러(3.0%) 상승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상호관세 90일 유예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금은 안전자산으로서 지위를 되찾으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국제 금값은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약세 흐름을 지속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별 상호관세가 시작된 지 13시간여 만에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올리면서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43년에는 국내에서 노인 인구 비율이 75%를 넘는 지역이 22곳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10명 중 7명이 노인인 셈이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며 건설뿐 아니라 호텔 업계에서도 시니어 레지던스 등 실버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정관에 실버산업을 추가하는 등 미래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5년...
경기 시흥시 정왕동 배곧신도시 상가 시장이 극심한 냉각기를 보내고 있다. 경매에서도 줄줄이 외면받으면서 감정가의 10분의 1 수준에 낙찰되는 사례까지 나왔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사례를 두고 침체한 배곧신도시 상권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2019년 6억에 샀는데…6년 만에 '6200만원' 낙찰10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 따...
아파트 전용면적 59㎡와 84㎡ 사이 ‘틈새 면적’이 주목받고 있다. 실용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잡아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다.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
"미국 국채의 '안전 자산' 지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9일 요동치는 국채 시장을 두고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이날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미국채 가격이 급락(국채 가격 상승)했습니다. 한때 미 국채 금리는 연 4.516%로 전거래일보…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 주가가 전날 6% 넘게 하락했다. 엔터 업종이 관세 영향권을 벗어난 피난처로 꼽혔지만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에 약세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 실적보다는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복귀란 확실한 호재…
4월의 첫날,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는 대신 이난영(李蘭影)의 노래를 들었다. 60년 전 4월에 마흔아홉 해 삶을 마감한, 곡절 많았던 그의 노래를 한참 동안 들었다. 귓가에 노래가 흐르니, 머릿속엔 상념이 핀다. 이난영은 과연 어떤 가수라 할 수 …
발레팬들은 웬만하면 5월엔 한국을 떠나지 않는다. 대한민국발레축제가 다양한 라인업으로 매해 발레팬들을 설레게 하기 때문이다. 올해 15주년을 맞는 이 행사는 초여름 무렵 개막해 장마철이 오기 전 끝난다. 이번엔 김주원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 예술감독(전 국립발레단 수석무…
1977년 9월 16일, 마리아 칼라스(안젤리나 졸리 분)가 생을 마감한 파리의 아파트. 차분한 피아노 반주 위에 칼라스가 부르는 베르디 오페라 의 '아베 마리아'가 흘러나오며 20세기 최고의 소프라노 칼라스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조용하던 반주는 점차 대편…
한경트래블과 SRT 차내지 SRT매거진이 창간 100호를 맞아 11개 테마 별, 취향 따라 떠날 수 있는 국내 여행 100선을 꼽았다. 그동안 기자들이 직접 취재한 지역 중 전문가 의견, 여행 편의성, 독자 엽서 반응 등을 고려해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지 100곳을 ...
어느 민족보다 밥에 진심인 한국인을 위해 현지인에게 직접 추천받은 맛집을 한데 모았습니다. 인기 메뉴부터 이용 꿀팁까지, 발품 팔아 수집한 알짜배기 정보를 공개합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자연의 보고 가평. 여기에 서울, 강원과 근접한 지리적 특성이 더해져 가평...
전남 땅끝마을 해남은 요즘 발전과 성과가 두드러진 몇 안 되는 지역자치단체 중 하나다. 해남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는 여러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고 사람도 많이 찾는다. 명현관 해남군수의 의지와 실천, 실행력이 힘을 발휘한 덕분이다. 거저 얻어진 것은 없다. 국립기후변...
정부와 서울시가 24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모든 아파트로 확대했습니다. 해당 지역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불가능해지자 매물이 확 줄어들었다는 전언입니다. 시장에선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표 한 달여 만에 구역을 확대 재지정하자 시장 혼란을 일으키고 정책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해제 직후 줄줄이 신고가 쓴 강남권 집값,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후 어떻게 움직일까요?
홍차 한 모금과 마들렌 한 입.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선 단 두 가지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먹는 순간 어린 시절 그 맛과 향을 느낀 때로 순식간에 돌아간다. 향기가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던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리는 현상을 뜻하는 ‘프루스트 효과’는 여기서 탄생했다.어릴 적...
향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깊숙이 있는 것을 바꾼다. 사람의 기억과 감정이다. 어떤 향기는 들이마시는 순간 잊고 지내던 기억까지 끄집어낸다. 누군가의 향기를 맡고 사랑에 빠지는 장면은 영화와 소설에서 ‘클리셰’처럼 자리 잡았다.그래서 사람들은 향수를 쓴다. 이 순간을 오래도록 남기고 싶을 때, 나쁜 기억을 지우고 기분을 전환하고 ...
유대교 경전 탈무드는 ‘영혼의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 잠을 청한다’는 격언을 남겼다.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도 휴식이 절실했는지 2차 세계대전 중 낮잠을 거의 빠뜨리지 않았다. 스페인 소설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소설 <돈키호테>에서 “잠은 깨어 있는 자들의 고통을 덜어준다”고 설파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잠은 인...
‘대한민국 상위 0.1%인 당신을 초대합니다.’카드사가 보내는 이 메시지는 그 자체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선택받은 이들에게만 허락된 세계로의 초대장이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시장에서 프리미엄이란 단어는 흔해진 지 오래다. 하지만 VVIP 고객만을 위한 프리미엄 카드의 세계는 여전히 폐쇄적이고 은밀하다. VVIP 프리미엄 카드는 단순한...
물은 파란색, 수련은 흰색, 그 잎은 초록색이다. 클로드 모네가 ‘수련’ 연작을 그리기 전까지 사람들은 그렇게만 알고 있었다. 수련을 본 이들은 비로소 깨달았다. 아침 햇살을 받은 보랏빛 연못 위 연보라색 수련은 정오의 태양 아래에서 에메랄드빛 연못과 크림색 수련으로 보이고, 해 질 녘에는 춤추는 주황빛과 분홍빛으로 끊임없이 변한다는 ...
2025.04.10 12:00 기준